가상현실의 나는 현실의 자아이다(feat. 데이팅앱)[스마트콘텐츠 4강 3]
가상현실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꿈꾼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가상현실속에 자신의 닉네임을 더욱 멋지게 지으려고 노력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상현실 속에 내 자신과 현실의 내 자신은 사실 같습니다.
만약 윤회라는 게 있다면 전생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자아가 완전히 상이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전생의 업보라는 말이 묻어나고 카르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가상현실을 스스로 창조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이 늘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그림을 그리다가 사진이라는 것을 발명하였고, 영화라는 것도 발명하였습니다.
뤼미에르형제가 "기차"라는 아주 짧은 클립을 찍어 처음 사람들한테 선보였을 때 대단히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관중들은 갑자기 어두운 공간속에 화면에 나타난 기차를 보고 모두 놀라서 도망쳤다고 합니다. 바로 실감미디어의 탄생이었습니다.
기차를 찍은 영화는 현실일까요 아닐까요? 기차는 정말 존재한 걸까요 아닐까요?
그렇게 제작된 영화는 무성에서 유성으로 사운드를 입혔고, 칼라로 전환되었고 디지털로 변환되면서 더욱 현실 세계와 비슷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964년 동경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기술력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고화질 TV의 역사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하이비전에서 HDTV로 UHD로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상의 특수그래픽과 3D애니메이션 등 판타지 콘텐츠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속 괴물이지만 현실처럼 그리고자 합니다. 그 가상의 공간이 더욱 현실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 VR과 AR 등 실감미디어의 새로운 영역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VOD(다시보기) 서비스가 없던 시절 인기드라마는 한번 못보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습니다. 가끔 주말에 재방송이라는 편성을 하지 않으면 볼 길이 없습니다.
그때는 꼭 교실에서 재주꾼이 한명씩 있었습니다. 어제 못본 대장금 드라마를 친구가 줄거리를 요약해서 설명해줍니다. 상상으로 듣는 그 "오디오 드라마"는 정말 실감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실감나게 느끼면 그 자체가 실감미디어입니다. 재미나게 구성한 친구의 입이 바로 실감미디어를 재생하는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실감나게 느끼는 것은 바로 몰입감입니다. 몰입감을 주도록 주위 환경을 통제하여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몰입감은 공간과 장치, 스토리로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1. 고화질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5번 복사된 흐린 인쇄물은 집중도를 떨어뜨리죠)
2. 주위를 어둡게 만들거나(극장) 주위자체를 화면으로 꾸민다(VR헤드셋)
3. 스토리를 통한 집중도
1895년 뤼미에르형제의 기차는 사람을 놀라게 하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영화관에서 놀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라는 현실"을 극장에서 관객은 받아들입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 역시 실감미디어와 가상현실은 그저 또 하나의 현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즉 놀랍거나 새롭거나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가상의 자아도 현실의 자아와 같습니다.
사이버상에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은 현실세계에서 벌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아래에 인용을 하겠습니다. 참고하세요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Tinder)의 엘리 사이드먼(Seidman)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 기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조선일보 2020.6.24. 기사 인용)
“틴더 고객의 절반 이상이 Z세대”라며 “Z세대는 이른바 인터넷을 통한 교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소셜 네이티브’”라고 말했다.
그는 “틴더 초창기에도 젊은 이용자가 많았지만, 당시와 현재의 Z세대는 다르다”고 했다.
“일년 전쯤 진짜 삶(real life)과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의 차이를 연구했는데, 한 참가자가 ‘왜 자꾸 진짜 삶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디지털 경험은 나에게 진짜 삶이다’고 반문했다”고 했다.
‘진짜 삶은 현실 세상(physical world)’이라는 통념에 대해 Z세대는 비디오 채팅으로 만난 친구도 똑같은 친구이고, 그와의 채팅도 진짜 삶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데이팅’은 그냥 데이팅인 것이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사이드먼 CEO는 “미안하다”며 한쪽을 보고 “잘 자”라고 했다. “아이들이 잘 시간이라 인사하러 왔다. 아이들은 내 스마트폰으로 고모나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한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소셜 연결 도구다. Z세대는 아주 어렸을 때 소셜 인터넷을 경험한 첫 번째 세대”라고 했다.
그만큼 디지털 경험을 자연스럽게 ‘진짜 삶’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세계가 물리적 세계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둘이 서로 연결됐고, 둘 다 진짜 삶이란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