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이유1 [우리가 인스타를 하는 이유] 콘텐츠의 탄생 _나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해줄까요? 내가 존재의 증명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석도 만들고 자서전도 씁니다. 이왕이면 묘도 크게 짓고 싶겠군요. 그렇다면 내가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직접 만드신 한과, 조청, 식혜, 막걸리 이런것입니다. 배워둘 껄하는 생각이 강합니다. 할머니는 구한말에 태어났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의 어릴적 삶은 그 시대와 공존한 것이었습니다. 그냥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나와 동시대에 살았던 겁니다. 돌아가시고 화장을 하셨기에 비석도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나 접시에 묻은 계란 노른자는 밥한숟갈로 접시를 딱듯이 먹습니다. 아직까지 나의 습관이 100년을 이어온 삶의 지혜일 것입니다. 그렇게 매 순간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그것이 기억하는 방법이고 생존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태고때부터 기억.. 2020.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