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는 저마다 다른 추를 잴뿐,
무거움과 가벼움을 알 수 없어.
그래서 너의 짐이 남들은 가볍다고 해도, 너는 무거운 것을 들고 왔을 거야. 고생했어.
이런 생각은 송해 평전을 읽고 생각한거야
난 송해평전이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 그리고 우리들 사이에 있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해.
난 송해를 흑백tv에서 보았던 것을 기억해.
그저 웃기지 않은 조연이었지.
내 기억에도 기라성같은 코미디언 구봉서 서영춘 이기동 배삼룡 사이에 등장하는 송해는 주로 리액션 담당이고 받아주는 역할을 했던 거 같아.
정극도 오가고 섬마을 선생님 등 감동적 영화에도 출연했던 '배우'이미지가 있는 구봉서, 살살이 서영춘, 땅딸이 이기동, 바보 배삼룡 처럼 각자의 캐릭터 시대에 송해는 그냥 송해였어.
무색무취한 캐릭터였지. 송해는
그런데 말이야. 송해는 늘 출연했어.
지금의 개그프로그램에도 리액션만 하다가 사라진 코미디언들이 얼마나 많아.
작은 역이라도 늘 그는 출연했어.
그게 바로 힘인것 같아.
캐릭터, 기술과 매력 이런거 보다
꾸준함같아. 그게 캐릭터와 예능의 기술, 매력을 만드는 것 같아.
그러니까 송해는 늘 있었어.
전국노래자랑으로 혜성같이 나타난게 아니라 늘 계셨어. 그 흔한 유행어나 동작(캬...난 그래서 남철 남성남 콤비를 너무 사랑해)도 없어. 오직 리액션이야. 조연 중에 그냥 받쳐주는 역할.
그래서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들이 어린아이던 노인이던 말괄량이던 누구든지 좋은 리액션으로 받아주는 거 같아. 그게 힘이고
험한 악극단 생활을 지내고 또 팔도강산 돌아다니는 전국노래자랑은 그의 팔자를 관통하기도 해.
역마살인지 모르겠으나,
삶은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면 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송해는 늘 송해였고 나의 TV에 있었어.
말년을 위한 기본은 지금의 삶을 토대로 있는 걸까? 아니면 혜성같이 새로운 기회가 오는 걸까
생각해봐.
혜성이 떨어지더라도
떨어지는 혜성을 보기 위해 저녁부터 새벽까지 한 곳에 자리를 지켜야 할 거 같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6376511_356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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