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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의글-마음공부/마음공부

내 몸이 앙금처럼 가라 앉을 때

by 덴부와 셜리 201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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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라 앉을 때, 혹시 가라앉아 주저하는 친구에게 들려주고픈 시.

친한 언니가 보내준 시. 방금.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 뜬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빛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가장 무거운 앙금이다

소금은 오직 해를 바라보면서
소금기 다 뺀 물의 잔등을 떠미는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는 것이다
소금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을 끌어안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 것이다

내가 놓친 그대여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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