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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의글-마음공부/마음공부

외로움속에서 나를 구하라(오정세 인터뷰 인용)

by 덴부와 셜리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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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마음속에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어요. 파도처럼 밀려올 때 외로움은 검은 바다처럼 보여요.

큰 파도가 치지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바닷가에서 발만 담가도 위험해요. 잦은 파도를 바라보고 실바람이라도 계속 맞으면 균형 감각을 잃어버리고 넘어질 수 있거든요.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의 파도는 크지 않아도, 작고 세찬 잦은 파도는 사람을 넘어뜨려요.

그런 파도처럼 다가오는 외로움은 그래서 위험하죠. 한번 넘어져본 사람은 내성이 생기는 게 아니라 지레 겁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외로움은 공포를 수반하게 되죠. 그래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고 어두운 방으로 숨거나 또는 지하에 있는 술집으로 가고 아니면 허망하게 불빛이 맴도는 곳에서 사람들과 의미 없이 춤추게 되죠.

특히, 밝은 조명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쏟아지는 핸드폰 사진에 노출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너무나 밝은 인공조명은 더욱 어둠속에 찾아들어가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외롭다고 해서 일탈이 허용되는 것이 아니고 고독이라는 핑계로 탈선이 용인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외롭기 때문에 일탈과 탈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선을 넘어 도망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외로움은 공포에요.
우리는 외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달래거나 이기거나 견디는 법을 배워야죠.

동백꽃 필무렵이라는 드라마에서 노규태를 연기한 오정세의 말 중에 눈의 띄는 말이 있었어요

" 노규태는 외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 외롭다고 해도.. 규태가 하는 행동을 정당화시키지 않았다."

(인터뷰 내용 전문)그는 "저의 1차 목표는 대본대로 하는 거였다. 2차 목표는 이 인물을 불편하지 않은 인물로 갖고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거였다. 그렇게 제가 찾은 지점은 외로운 인물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백이, 향미한테 가는 게 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가는 거다. 사람한테도 물건한테도 동물한테도 가는 외로운 사람. 규태가 하는 행동을 정당화시키진 않았다. 그래서 소품팀에게 규태 방에 '외로움'에 관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작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엑스포스포츠 11.26. 기사에서 인용)

 

외로움과 공포를 달래기 위해 어두운 지하보다, 대지를 굳건히 밟고 흙을 찾고 건강한 내몸을 찾아보세요. 외로움속에 있는 나 스스로를 구해주세요.

안녕. 구하라. 

(글 일부는 저의 요리칼럼 홀로요리에서 인용)

 

 

배우 오정세. (사진=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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