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차이점보다 유사성이 더 많아. 이건 미국에게 보내는 나의 러브레터야"
이 말은 루폴이 이 드라마에 대한 인터뷰 중 언급한 말이다.
드래그퀸 루폴이 제작과 주연까지 맡은 "에이제이와 퀸"이라는 드라마가 2020년에 넷플릭스에서 런칭됐다.
"루폴의 드래그레이스"라는 프로그램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이 작품은 편견이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은, 늙은 루폴이 매력이 있을까 또는 드라마 제작까지 관여한 마당에 "에이제이와 퀸"은 그저그런 LGBT형 시트콤 정도이겠지하는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시청을 한 이후, 다시 한번 루폴임을 알게된다. 왜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까?
첫째. 드래그퀸 루폴의 화장없는 민낯, 더더욱 매력적이다.
이 드라마에서 루폴은 모노톤의 남성의상을 매회 입고 나온다. 단색바지와 깔끔한 셔츠를 입고, 60년생인 그는 민머리를 드러낸다.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화장을 하지 않는 민낯으로 나이든 얼굴임에도 사랑에 울고 감정에 휘청이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 모습이 더더욱 매력적이다.
내가 루폴을 매력적으로 여긴 것은 루폴의 드래그레이서에서 처음 볼 때이다. 그의 역할은 심판관과 더불어 멘토로도 나온다. 아수라백작처럼, 심판관은 화려한 드래그퀸으로 가운데 앉아서 참가자들을 평가한다.
그리고 멘토로 나올때는 말끔한 슈트 때로는 화려한 칼러풀한 남성옷을 입고, "남자"로 등장한다.
사실 그는 멘토로 나올때가 더 매력적이었다. 아래 보그의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두번째는 대사와 상황에서 나오는 철학, 인생의 깊이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의 인터뷰처럼 이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연예편지같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는 아동출연자가 뱉어내는 성인용 언어와 욕들, 동성애, 마약, 대마초, 총기, 도둑질, 위조지폐, 매춘, 사기꾼, 젖은티셔츠 선발대회 등 성인용 공연 등이 넘쳐난다.
한국 지상파 드라마인 경우에는 심의가 걱정될 정도이고 게시판에 악플로 도배되겠구나..다음주에 여의도나 시청앞에서 상영금지 총궐기 및 사장 사퇴 시위를 할 정도이긴 하다.
그러나 곰곰히 보면 매회에 그가 미국에게 보낸 편지의 글귀들이 보인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생각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 외모보다는 자기를 사랑해야 하는 마음이 우선한다는 것 등등이 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부모가 뭐래도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어린아이인 AJ와 오히려 말다툼하고 삐지고 화해하면서 오히려 나이 든 루폴은 그렇게 커나간다.
성적취향을 떠나 루폴은 우리들에게 러브레터를 보낸다. 그건 자신에게 보내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루폴이 AJ에게 말하는 극 중 대사.
"다이아몬드는 여기 없어. 네가 다이몬드야"
세번째. 루폴의 매력, 드래그 쇼 - 립싱크쇼
매회 립싱크쇼를 어떤 상황 어떤 장소에도 배치를 해놓았다.
그래, 이게 루폴이지. 또 하나. 루폴이 사랑했던 다이애나 로스부터 오프라까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대중문화를 매회 알아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라고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하나 하나 20세기 대중 문화 코드를 찾아내는 것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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