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다녀왔습니다" 한국방송 kbs의 2020년 상반기 주말 드라마입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연출 이재상)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입니다.(2020년 상반기 작품)
‘아는 와이프’, ‘역도요정 김복주’, ‘오 나의 귀신님’으로 많은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양희승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형적인 가족드라마 입니다. 그리고 공영방송의 드라마입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코믹과 나름 스릴러를 갖추었습니다. 첫방송이 닐슨코리아 조사 기준 23.1%(전국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박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한국방송kbs의 간판 드라마로 봅니다. 그 이유는 역사를 알리는 대형사극 - 역사드라마를 제작하지 않는 점, 그리고 국민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주는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공영방송의 극들은 세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개그콘서트처럼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것
2. 크게 나쁘지도 않고 불륜과 사기, 살인 등이 큰 갈등구조로 나오지 않는 점
3. 역사드라마처럼 "고유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것
이 세가지가 이 드라마에 녹여져 있습니다.
감독 이재상은 인터뷰에서도 공영방송 드라마로 재미있는 연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 데요
“어렵고 힘든 세상에 잠시나마 즐겁고 유쾌한 우리네 얘기를 큰 부담 없이 봐 주셨으면 한다. 어느 순간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의 가족처럼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한번 다녀왔습니다 홈페이지)
가족드라마를 기획할 때 기본 공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연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기용, 그리고 배역은 고집있고 꼰대지만 마음씩 착한 가장
- 가부장제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일부 비평이 있지만, 극을 보면 보통 아버지(또는 할아버지)가 뜻대로 안됩니다.
- 연기를 잘하는 어른이 딱 중심을 잡아주는 게 기본입니다. 여기서는 천호진 선생님이 그 중심을 잡아줍니다.
2. 시장사람들 또는 골목길 사람들, 그 반대에는 전문직 그리고 부잣집 - 재벌집
- 공영방송은 이렇게 따뜻한 서민들이 나옵니다.
- 극의 갈등구조를 일으키기 위해 재벌이나 부잣집이 나옵니다.
- 특히 로맨스에서는 갈등구조 즉 격차가 얼마나 크냐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3. 고령화? 어른들은 풋풋한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해
-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하는 건 고령화라고 해서 노인네들 사랑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분들만 등장시키고 사랑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런건 적적히 안배를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소녀시대 출신의 윤아가 배우로 본격적 등장했던 일일드라마가 그 공식입니다. "새벽"이로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쁜 것도 있고 연기를 잘 했던 것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 그리고 서민들의 이야기에서도 밝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잘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는 "동백"이의 야구 코치였던 분이 나와서 그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4. 코믹한 주변 사람들 그리고 마이너에 대한 애정
- 사실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바로 치킨집에서 일하는 처제와 번영회의 총무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 특히 번영회 총무는 젊었을 때는 "잔인한" 킬러나 사채업자, 깡패 역으로만 나왔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얼굴도 부드러워 졌네요. 이 분들의 사랑은 코믹하지만 사실은 풋풋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 이정은이 하는 김밥집도 재밌습니다.
- 어수룩한 스턴트맨(그리고 그집에 그냥 얹쳐사는 후배들) 이나 모두들 약간은 어수룩해보여도 진심으로 사랑스러운 배역들입니다.
캐스팅에 대한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럽다. 그러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체로 밝은 톤인 반면 이민정 배우가 맡은 송나희 역은 냉철함과 시크함을 겸비한 인물인데, 이를 보다 잘 표현해내기 위해 이민정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 새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5. 유전자 검사, 내가 네 오빠다..이건 기본
- 원래 한국 드라마 k drama의 기본 공식 아니겠습니까? 유전자 검사 이런거
- 이야기를 나름 복잡하게 꾸미고 스릴러 공식을 가져가기 위한 장치입니다. 유전자 검사가 중요한게 아니라 나름 이야기를 한 번 비틀어 궁금하게 만듭니다.
물론 공영방송 답지 않다는 일부 비판이 있습니다.
이미 "월드"배우인 이정은의 역할은 술집 출신입니다. 그래서 "지하 술집" 출신의 아가씨들이 김밥집에서 폭탄주 제조 흉내를 내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에는 의사도 나오고 부잣집도 나오지만, 시장 저잣거리의 사람들들 나옵니다. 배우 아닌 배우, 스턴트맨도 나옵니다. 주변에 존재하 듯 "아가씨"도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일본의 "심야식당"이 한국 버전으로 망한 것은 바로 이상한 "윤리 도덕적 청결함" 때문입니다. 원본의 심야식당은 시부야라는 도쿄 시내에서 일하는 호스트, 게이바 호스트, 성인영화 배우와 더불어 회사원 등등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인간군상과 내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오히려 평범한 회사원이 더 변태적이고, 유흥가에 일하는 분들이 더 솔직하고 착하게 그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실상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버전은 그런 다양한 인간군상은 빠져있습니다. 그런 직종은 없이 다들 점잖은 (체만 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심야식당 주인의 얼굴에 새겨진 칼자욱 흉터도 없습니다.(아니 있었나? 김승우가 배역) .. 한국판 드라마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 까요? 참고로 아직도 vod나 ott에서는 일본판 심야식당이 뜨지만 한국판은 안 보입니다. 물론 원작 심야식당은 성인용이라 이번 사례로는 안 맞을 수도 있는 점 받아들입니다.
kbs의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면 "가족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말 드라마의 결이 강한 흐름으로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일상적이며 소소한 이야기가 주는 공감대, 캐릭터가 주는 힘, 경쾌함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여전히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리얼하게 그려 보이고 싶다”며 “모든 삶 안에 아직도 굳건히 존재하는 건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변에 이혼 커플이 꽤 있지만 그들은 마냥 불행하지 않다. 이혼을 장려하는 것도 만류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이며 각자가 원하는 ‘행복’이다”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친숙한 이야기를 기대케 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인용 k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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