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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창작자가 기본적으로 그 "기획"에 애정이 없으면 못합니다.
물론 기획이란 무엇이고 컨셉이란 무엇인가 보면 차갑고 논리적입니다.
그리고, 자본의 웃음을 지며 "돈이 생기니까" 기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답입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 사람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이 좋은 기획을 낳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가 기획을 못하는 건, 접시물같은 깊이의 인생관, 벤댕이 속같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의 오정세씨에 대한 인터뷰를 봤는 데, 좋은 글이어서 인용하려고 합니다.
(에스콰이어는 제가 돈주고 산 매거진입니다...)
드라마 "동백이"(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로그"에 대한 이야기 이거든요.
로그라인의 뜻은 간결한, 한줄로 요약될 수 있는 "콘텐츠 주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끔 컨셉이나 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선명한 주제는 간결한 로그라인으로 표현되거든요. 컨셉이 명확하고 좋은 주제일 수록요..
동백꽃의 로그라인은 뭐였어요?
(오정세) 작가님이 지방 소도시에 있는 술집에서 창문사이로 한 여인을 봤대요. 왜 지방에 가면 장미, 로망스, 그런 간판 붙은 술집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살아왔는 지 모르겠지만 행복하고 평탄한 삶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대요. 거기서 시작한 거예요. 평탄할 거 같지 않은 저 여인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시작한 거죠.
(에스콰이어 2020. 7.)
그래도 기획을 하려면, 그 대상자가 어떤 수혜를 받고 어떤 이득과 혜택을 받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건 광고나 캠페인도 같을 것이고요.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할 때도 출연자의 캐릭터나 그의 신념들을 보면 애정을 갖고 대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해야만 기획이 되니까요.
물론 균형잡힌 시각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도 중요하다는 것 알아 알아..
오정세 인터뷰를 읽어보면 늘 감동이네요. 지난번에 쓴 블로그도 인용할게요.
2019/11/28 - [부자되는법 성공하는법] - 외로움속에서 나를 구하라(오정세 인터뷰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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