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고등래퍼에서 하위문화라는 말이 나옵니다. "힙합은 하위문화이다."
그렇다면 하위문화는 무슨 뜻일까요?
사회학적으로 어렵게 이야기하는 데 쉽습니다. 위키백과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냥 하위문화는 하위계층 문화입니다.
당신이 더럽다고 경멸하는 계급일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의 계급 계층 문화일 수 있을 겁니다.
하위문화는 하위계층의 문화이다.
밑을 의미하는 Sub Culture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위계층은 무엇일까? 그건 또 쉽습니다. 상위 계층의 반대말이니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하위계급.
말로는 대놓고 표현 못해도 속으로는 그쪽 계급으로 가고 싶지 않은 것일 것이고, 어쩌면 무시하고 경멸하는 계층일 수 있습니다. 또는 외국 노동자 계급일 수 있습니다.
그 하위문화 중 하나가 힙합입니다.
힙합은 망해가는 미국 제조업 붕괴, 산업재편에 따라 실업자가 된 노동자, 서비스업도 구하지 못한 흑인 계층의 문화입니다. 할게 없어서 "마약이나 강도짓이나 일삼고 못배우고 무식하고 위험한 흑인"들, 하위 문화입니다.
할일이 없으니까 드럼통 구해다가 나무구해서 불쬐면서 "씨부린게" 랩입니다. 하지만 씨부린게 아니라 흑인의 소울과 아프리카 전통음악의 기억, 아프리카 타악기의 기억들이 녹아들어 간겁니다.
그리고 먼 아프리카에서 백인에게 납치당한 흑인의 애절함, 채찍 맞아가며 목화밭을 일구며 살아남은 흑인들의 눈물은 블루스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하위계급은 늘 다수를 이루고, 다수가 즐기다 보면 유행이 됩니다. 이게 대중문화입니다.
또한 다수의 하위계급이 조금씩 하위가 아닌 보편적으로 변합니다. 소수 하위계급이 즐기다가 대중들이 즐깁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대중문화 - pop문화"가 됩니다.
하지만 또 대중문화는 상류문화와는 다르죠. 힙합과 클래식의 차이라고 "도식적"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부르조아 계급도 대중문화였고 하위문화였습니다.
왜냐면 귀족문화의 반대말이니까요.
평민 출신이지만 유산자,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이 브루조아 계급입니다.
물론 귀족이 브루조아일수 있습니다. 재빨리 자본주의로 적응한 가문은 가능했습니다.
브루조아계급은 돈은 있지만 계급적으로 대우는 못 받았죠. 그래서 로맨스 문학이 등장합니다. 귀족의 딸과 신분이 낮은 부르조아계급의 남자와 사랑이야기..이런겁니다. 그래서 로맨스는 자본주의 태생과 궤를 같이 합니다.
부르조아도 나중에 다수가 되면서 귀족이 아닌 또 다른 반대편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실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소작농, 노동자 들) 사람들인 프롤레타리아 보다 상위계급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부르조아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와 무역을 통해 급격히 성장합니다.
흑인이나 아시아인, 남미 인디언을 납치하고 일을 시켜가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백인 브루조아계급은 아프리카에서 수확량을 채우지 못하면 팔을 하나씩 잘라버리는 벌을 내리기도 했고, 아시아 어디에서는 후추를 키울 사람만 남겨 놓고 모두 섬 사람 전체를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로 공장을 만들고 산업혁명, 세계무역을 합니다.
그래서 부를 쌓았습니다. 그래서 브루조아계급은 가난한 귀족들을 밀어냈고 그들의 문화가 하위문화에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위문화는 오래 전노동자 농민 등 하위계층의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 농민이 주역입니다.
그래서 늘 일하느라 사용하는 물건들을 상징으로 씁니다.
노동자는 망치일테이고 농민은 풀을 베는 낫일겁니다. 그래서 소비에트 연방을 만든, 러시아 혁명 또는 볼셰비키 혁명을 을 성공시킨 지도자 레닌의 포스터를 보면 이해가 갈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레닌 뒤의 소련 깃발, 그 깃발에 새겨진 상징이 망치와 낫입니다.
이게ㅡ또 브루조아의ㅡ반대계급인 프롤레타리아가 나옵니다.
귀족들이 보기에는 하위문화가 거칠고 천박합니다. 고상하지 못하죠. 망치와 낫은 천박한게 아니라 그저 삶의 수단일 뿐입니다.
하위문화이기때문에 거칠고, 거칠기 때문에 날 것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허위와 가식, 있는 척을 벗어버리는 게 힙합인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진정한 래퍼가 되는 것. 그것은 자신의 계급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고등래퍼4의 이미지, 심볼을 보면 연필과 마이크가 보입니다. 러시아혁명때 혁명세력의 상징이 망치와 낫처럼말입니다. 고등래퍼는 연필과 마이크.
그래서 힙합패션이 노동자바지(카고바지) 또는 통 넓은 바지(돈없어서 형한테 물려받은 바지)인 것도 그런 연유랍니다. 구찌는 노동자 패션이 아니죠.
당신이 평범한 회사원의 아들로 태어난 래퍼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하위계급과 그 친구들을 멸시하지 않고 동등한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힙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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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 [덴부story-미디어산업/셀럽을 위하여] - 꼬만춤의 기원, 그 슬픈 흑인 쏘울과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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