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의 구성, 코미디 연기의 요소(feat. 코미디언 안영미를 위하여)

KBS개그콘서트 출신 안영미가 각 방송사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방송의 라디오스타라는 토크쇼, 그리고 라디오를 뮤지와 함께 DJ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돌 걸그룹 셀럽 파이브의 멤버이기도 하다. YG에 있다가 송은이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옮겼다.

가슴춤, 막장 토크쇼 등에 일가견이 있지만, 가만히 보면 뛰어난 코미디 퍼포먼스의 구성을 잘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는 안영미의 스타일을 비유하면서 코미디의 구성요소를 정리하기 위함이다. 또한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아니 희극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의 캐리어와 코미디 스타일을 분석해 본다. 

 

안영미 / 출처 : 미디어랩 시소 홈페이지

1. 코미디 리액션

안영미는 라디오 스타에서 보면 리액션이 풍부하다. 특히 개그콘서트 후배들이나 동료들이 나올때면 리액션이 더욱 과장된다. 

그것은 정말 사라져가는 개그프로그램에서 동료들이 잘 되길 바라는 안영미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크게 웃어주고 크게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어준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포인트라가 바로 안영미의 리액션이기 때문이다. 정말 진심으로 코미디언 동료들을 응원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안영미 역시 리액션의 역할을 아주 잘 했다. 초반 강유미와 구성을 할 때도 리액션을 더욱 많이 했었다. 보통 리액션만을 하면 사실 그저 사라지는 코미디언이 많다.

그러나 리액션만으로 생명력있는 퍼포먼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전국노래자랑의 송해이다. 그는 전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 참가자들의 재롱과 장난을 받아준다.  탁월한 리액션만으로도 훌륭한 스테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표본이다.

코미디의 감정 이입, 그것은 리액션 배우에 따라 달렸다. 리액션은 시청자가 감정이입을 통해 프로그램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리액션에 따라 다시 메인 코미디가 전개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주요 개그를 치는 메인 역할이 있다. 이에 반하여 메인 개그를 위하여 구성의 발단 또는 전개 역할을 한다. 즉, 받춰주는 역할이다.

리액션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주연배우가 더 웃겨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2. 주연배우의 웃음에 반응하여 크게 웃거나,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짓거나, 장난에 속아 넘어가주는 것

3. 하나의 웃음 스토리를 정리하고,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주는 브릿지역할을 한다. 

 

 

2. 독특하지만 현실에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 만들기 - 공감대

유명한 캐릭터로는 분장실 강선생의 2인자역할입니다.

선배는 깍듯이 챙기면서 후배는 괴롭히는 캐릭터입니다. 얼굴은 엉망으로 분장했지만 말투나 행동은 당연히 어느 회사나 어느 조직에 있는 살아있는 역할을 합니다. 

그건 바로 "공감대"입니다.

 

안영미의 최고 캐릭터는 김꽃두레이다. 의정부에서 예전에 있을 만한 캐릭터입니다. 늘 잘 웃고, 옷은 튀는 색으로 나름 노스페이스입고 다니는 캐릭터입니다. 좀 노는 친구고 막사는 친구, 담배도 일찍 배우고 술도 일찍 배웠지만, 애들 돈을 뺏거나 괴롭히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에 주로 LPG통 배달도 하면서 했던 캐릭터들이 있곤 했습니다. 의정부는 서울 강북과 밀접하게 있지만, 의정부 미군부대와 배우에 동두천 미군부대 등이 배후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 시절에는 영등포랑 밀접한 경기도 지역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개발되고 SNS발달로 어느 도시나 평준화되었기는 합니다.

서울강북의 영향과 미군문화 사이에 의정부, 거기에 꽃두레가 태어납니다.   

담배대신 막대사탕으로 이미지를 대체하고, 노스웨스트 파카와 3선 슬리퍼로 의상을 잡아나갑니다. 머리헤어스타일과 독특한 말투로 B급 정서를 나타냅니다. 예전에 꼭 있었을 만한 동네 캐릭터입니다. 아파트촌에는 사라진 그런 캐릭터입니다. 멋쟁이는 아니지만 유행은 따라하고, 담배는 피우지만, 어린친구들 돈은 뺏지 않습니다. 늘 웃고 다니지만 다혈질이고, 다혈질이지만 맞고 다니기도 합니다. 

캐릭터 체크

대표할 만한 의상인가 : 노스페이스옷, 3선 슬리퍼

대표할 만한 이미지나 소품이 있는 가 : 막대사탕(담배 대용), 쇠사슬 장지갑

특징적인 말투와 언어습관  : 그냥 실없이 웃고, 발음을 명확하지 않는 것

대표적인 행동 : 양아치들이 탈만한 오토바이 타기 흉내

김꽃두레 (사진출처 : 시사인)

 

3. 주인공의 대척점 - 악역 그리고 빌런, 김부선과 가슴 춤

헐리우드 시나리오에 이런 공식이 있습니다다.  악당을 멋지게 만들고 허들을 높여야 극의 긴장감, 갈등구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이 나왔을 때, 주인공은 배트맨보다는 잭니콜슨, 즉 조커라고 사람들은 평했다. 나중에 조커라는 영화가 따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악역이 잘 해야,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힘겹고 의미있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또는 모자란 사람, 바보같은 캐릭터 역시 극의 활력 또는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모자란 역은 단연 이주일 그리고 심형래입니다. 이제 그 계보는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모자란 사람은 "정상인 시청자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에서 얻은 자괴감, 자책감, 우울함을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모자란 친구는 예전에 동네마다 한 명씩 살았습니다. 그냥 "공존"했습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험하게 놀다보니 다치는 일도 많았습니다.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시설"에서 격리되지 않고 "공존"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안영미는 무한걸즈에서 이미 그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송은이가 어쩔 줄 몰라하고, 센언니 김숙 마저 가만히 있게 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악동이미지의 김신영과는 다른, 섹슈얼리티와 "위아래 모르는" 캐릭터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안영미입니다. 

그렇게 잘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년미 : 소년미가 있기 때문에 가슴춤이 자연스럽니다. 그리고 웃고 까불때는 순수하고 소년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슴춤의 수위를 낮춰줍니다.

2. 공영방송 출신: tvN에서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성인 코미디 SNL의 메인 크루로 참여했을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출발은 공영방송 KBS에서 했습니다. 자신이 편집될 부분과 방송 나갈부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영미는 오히려 방송의 공익성을 헤친적이 없습니다. 공익성을 헤친 사람은 오히려 가짜 뉴스를 만든 사람들입니다. 국익보다  다른 나라 국익에 도움되는 엘리트 미디어 산업 종사자보다 훨씬 안영미 코미디언이 공익적입니다. 

 

 

 

(계속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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