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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부story-미디어산업/대중문화

아미 ARMY 그리고 "빠"

by 덴부와 셜리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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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지방소도시에서 "억지로" 영화관에서 그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BTS공연 실황. 노래와 멤버에 대한 자막도 없고 설명도 없고 불친절한 공연실황이었다.

 

그 후 난 전투적인 아미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미가 되었다.

 

예전 생각이 났다. 출근길에 10대 아이들이 주욱 서있었다. 누구들일까?

 

HOT 팬들이 방송국 앞에 줄지어 새벽부터 서있을 때,

팬클럽 문화가 외부적으로 드러나고 있을 때, 그 들은 인정받지 못했다.

심지어 20대였던 친구들도 그런 10대를 보고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때 아주 부러웠다. 누구를 그렇게 좋아한 적이 내가 있었던 가.

누구를 그렇게 지지하고 기대한 적이 있었는 가.

난 부러웠다. 난 누군가를 위해 뜨거운 가슴을 가져본적 없었던 것 같았다.

 

그때 팬클럽 활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지칭하는 말이 있었다.

언론도, 기득권도, 일상의 일반인도 그들을 "빠순"이라고 칭했다.

그 말은 21세게를 지나 2017년도 이후에도 "빠"라는 흔적이 남아 있는 이유이다.

 

지금의 Kpop은 빠순이라고 비하당한 그들이 있었기에 존재한다.

 

팬클럽이 본격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가 1990년 중반이었고, 우리 나라에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열려있었다. 그때까지는 아직 음반을 구매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디지털로 변화되는 시점이었다.

 

음반을 구매하는 시대에서 이제는 온라인으로 듣는 시대가 되었다. 10대의 시장도 커졌다.

 

밤무대를 뛰는 가수들의 주요 활동에서도 변화가 찾아왔다. 10대들은 나이트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음악산업이 등장하고 바로 공연장으로 행사장으로 옮겨가는 아이돌 그룹이 생겨났다. 이 공연 환경은 엄청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밤무대 식 주먹구구 매니지먼트 시대에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구조도 이때 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산업적 변화로 체계적인 회계, 경영방식이 도입된것은 당연하다.)그러면서 대한민국하면 너무 잘되어있는 학원시스템처럼 아이돌 양성시스템이 자리잡았다.

 

또한 21세기 초반에는 음악산업의 음반판매 수익이 붕괴되면서 아직 온라인 수익구조 방식이 생겨나기 전이었던 시절이 도래했다. 하지만 좋은 그룹이 나올 수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팬클럽 덕분이었다.

 

새로운 한국 음악산업의 변화는 서태지와 HOT 등 훌륭한 아티스트 역할이 크다. 하지만 그 힘은 기득권이 말하는 빠순이의 공로도 컸다.

 

사회정치적으로는 90년대 후반에는 한국에 첫 정권교체와 민주정부가 수립되었다.

적극적인 문화개방으로 한국문화가 자생력이 강해졌다.(그 전에는 한국문화가 약하니까 쇄국정책을 폈다. 예를 들면 일본만화 일본가요 등 일본문화는 우리가 먹혀들 거라고 개방을 안했다. 또한 중국은 공산당이니 문화교류가 거의 없었다. ) 또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문화정책도 한 몫했다.

 

90년대 들어가면서 한국의 경제도 발전하면서 키즈와 10대 시장이 확대되어진 기간이었다. 또한 정치적으로 소수의 목소리도 어느 정도는 낼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때는 10대도 소수였고 힘없는 자의 목소리였다.(지금도)

바로 윗 선배만 해도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오후 6시면 거리에서 무조건 해야만 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도 그때까지만 해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였다. 청소년의 목소리는 80년대 참교육 운동을 관통하며 선생님의 목소리가 사회에 비로소 낼 수 있는 있는 시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참교육운동의 선생님에게 배운 학생들이 다시 자라 학교 선생님이 되면서, 교육 수혜자의 당사지인 청소년들은 90년대에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모임 자발적인 지지세력을 만드는 팬클럽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팬클럽 활동인 ARMY에 대한 분석이 다양하다.

 

ARMY의 팬클럽 활동에 대해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아티스트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팬도 진화했다”라며 “달라진 미디어 환경은 팬을 개인 미디어 생산자로 만들며 한층 더 진화시키고 있다. 팬은 음악의 소비자 이상이다”라고 세미나에서 말했다고 한다. (블로터, : 데이터 그리고 콘텐츠로 살펴본 ‘BTS 현상’ 2019. 8.29)

 

 

그러나 여전히 기득권은 자발적인 팬클럽을 이해하지 못했다.

기득권들은 사람의 자발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왜 자기 돈 들여가며 거리에 나올까?

왜 내 돈 들여가면 돈도 안 생기는 일을 할까?

 

기득권은

왜 아이돌 그룹, 또는 사람, 심지어 별볼일 없는 정치인 까지 따라다니는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세월이 흘러 21세가 되었음에도 그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촛불을 들고 나올까? 이해가 안되었다. 사람들이 분명 누군가 초를 사는 돈을 지원하는 부당한 세력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일부에서 생겨났다. 왜 자발적으로 자기 돈을 내는 걸까? 도저히 이해 못하겠지.

 

우리는 ARMY에 대해 분석하고 이야기하고 그들 덕분에 Kpop을 이해하고 확장한다고 말한다.

모든 언론은 ARMY에 대해 우호적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지금의 기득권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제 우리의 10대는 무엇일까.

그들의 활동과 정신에

그들의 몸짓과 이상한 언어에 또 걱정을 하겠지.

20년 전 당신은 빠순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격려했겠는 가.

 

나 역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하는 지 자문자답해본다.

 

ARMY가 없었다면,

여전히 빠순이라 비하했을 지도 모른다.

사람의 자발성에 대해

집단 지성에 대해 이해 못할 수도 있다.

 

어쨌든

고마워.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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