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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부story-미디어산업/대중문화

한국어 랩을 잘하는 방법

by 덴부와 셜리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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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한국어로는 랩이 불가능하다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랩을 잘하는 지라...랩을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랩잘하는 법을 쓰는 건 스웨그나 플렉싱이 아니라 허세라고 표현합니다. 저를 두고 한말입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인이 랩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이 맞아요.

서태지 이전에 랩을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고 서태지 이후에 더 많은 랩이 안 정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랩파트를 보면 노래 못하는 멤버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 인식이 그랬습니다.  요사이 당당한 파트로 자리잡은 능력있는 아이돌 래퍼나 힙합씬에서 열심히 한국어로 랩하는 아티스트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그런데 고등래퍼를 보면 영어가 오히려 많습니다.

 

치타가 고등패퍼에게 왜 그렇게 영어가 많을 까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한국어로 라임과 플렉싱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글은 한국어랩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사실 한국어랩을 잘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리스펙트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왜 한국어가 랩이 안된다고 했는 지 설명입니다. 즉 이 부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 한국어랩을 잘 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옛날 말입니다.

 

예전에 한국어로 랩이 안된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그래미어워즈에서도 랩이 노래냐 뭐냐하고 정식 수상부문 조차도 없었던 시절을 말합니다.

 

1. 한국어랩 불가능? 한국어 발음구조와 문법으로는 랩이 불가능하다.


한국어로는 받침이 많은 단어들이 문장 사이사이 구조를 만들어 또박또박 발음해야 하기 때문에 랩을 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귓가에 때려박는 한국어 랩을 하려면 발음을 또박또박해야하는 데, 받침 단어가 많은 한국어는 영어의 연음법칙에 비해 힘들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 랩은 읊조리듯 또는 국어책을 읽듯, 편지읽기 하듯 해야 했습니다. 아님 의미전달 무시하고 말을 흘리듯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어나 프랑스어나 들어보면 물흘러가듯이 단어와 단어가 연음법칙이 성립되어 이어가는데 한국어 또박또박 발음합니다.

에를 들면 "엄마가 시장에 갔어" 가 외국어 발음 구조로는 "어 마 가 시 자 에 가 써 "로 발음할겁니다.

받침이 없죠. 문장에. 외국 발음법칙처럼하면 훨씬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 .엄. 마가 시.장.에 가써"라고 "엄 마"부분에서도 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국어랩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흔적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고등래퍼의 랩이 영어가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리드미컬한 문장을 통한 랩을 만들려다보니 고등래퍼의 랩들이 재미교포의 박재범보다 더 영어를 많이 넣습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도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그럴 경우는 무리한 영어를 많이 넣은 경우입니다. 그러니 말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박재범은 차라리 영어로 된 앨범을 냈으면 냈지, 무리하게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랩이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돌출신으로 그가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가사를 쓰는 겁니다.

 

2. 한국어랩 불가능? 문법이 영어와 다르다

 

중국어와 영어는 마지막 중요한 단어인 명사가 뒤에 옵니다. 라임을 맞추고 의미를 전달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한문시간이나 시조는 고교시절 배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운율을 맞추는 것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라임을 맞추는 거였습니다. 중국어나 영어나 목적어, 명사가 맨 뒤에 옵니다.


문장의 핵심은 명사니까요. 즉 “나는 나와 밥을 먹자”라는 말을 그냥 제스처와 표정으로 “밥?” 이러면 뜻이 통하는 겁니다. 그래서 문장 마지막 명사가 힘있고 의미있어야 됩니다. 그러나 한국어의 마지막은 서술어로 끝납니다. 그래서 영어 랩처럼 운율과 라임을 맞추기 힘들거리 했습니다.

 

영문법이나 중국한시로 문장을 예를 들면

"나는 먹었지 밥

"너는 식사했지 점심"

이래서 밥과 점심 대신 라임에 맞는 명사를 찾으면 됩니다.

 

한국문법은

나는 밥을 먹었지

너는 점심을 식사했지

이래서 ..먹었지와 식사했지의 "지"가 라임이 맞는 것 같지만 이건 과거형의 행동표현으로 쓰이는 구조여서 큰 말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문법을 영문법으로 바꿔서 부르거나 사이사이의 명사들에 힘을 줘서 라임을 맞추기도 합니다. 라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데요

하지만 한국어에는 한국어 특유의 말맛이 있습니다.

한국어는 의성어(멍멍, 야옹야용 이런거)와 의태어(사부작사부작  떼그루루루 이런거), 부사(아주,많이, 대박, 겁나, 워매 이런거)가 발달해서 말맛을 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한국어랩 불가능? 흑인문화가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힘들거라 했습니다.

 
마약과 총기사건이 난무하는 흑인들의 문화가 한국에 들어올수 있을 까요? 아프리카 부족들이 집단으로 싸움을 시작할 때 읊조리며 스웨그를 펼치는 문화가 한 바퀴돌아 한국으로 오기 힘들거라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의미없는 말입니다. 문화는 돌고 돌고 돕니다. 우리의 문화 또는 우리만의 고민거리를 전하면 됩니다. 할머니가 해준 청국장은 사실 저 멀리 만주족에서 왔잖아요. 


4. 한국어랩 불가능? 발성이 다르다

서구인이 엔카나 트로트를 부를 때 어색하 듯 한국인의 발성으로는 그럼 리듬감과 힙합의 바운스가 나올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우리만의 악센트와 창법으로 하면 됩니다.

똑같이 말맛을 살려 우리만의 호흡으로 하면 되죠. 지코의 발성과 바운스가 흑인껀가요? 아니에요. 오히려 한국어의 호흡과 발성. 그리고 한국어 문장을 너무 잘 살리기에 잘 들리고, 잘 들리니까 공감이 되고, 공감이 되니까 신이 나는 거에요.

더콰이엇이 흑인처럼 부르나요? 안그래요. 그래서 더 좋은 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국어랩을 잘 할까요?

 (저는 래퍼가 아닙니다. 그래서 랩을 잘 몰라요. 제목은 랩을 잘하는 법이 아닙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1. 한국어 악센트로 의미와 리듬을 잘 전달하기

   - 리드미컬한 맛을 살리려고 무리하게 영어문장으로 넣으니 의미전달도 안되고 따라부를 수도 없고

   - 박진영의 말이 맞아요. "말하듯이" 하라고.

   - 기리보이 랩이 좋죠? 꼭 라임이나 이런거 무시하더라도요

 

2. 영문법과 중국 한시 구조인 라임맞추기 보다는 한국말맛을 보여주는 랩

  - 한국어 문법으로 영문법형 문장구조로 가려다 보니 무슨 말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 한국어는 의성어(멍멍, 찌르르 찌르르 이런거)와 의태어(사부작사부작 이런거), 부사(아주,많이, 대박, 겁나, 워매 이런거)가 발달해서 말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 래퍼들은 최고의 뮤직영화인 춘향전(임권택 감독)을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고의 뮤직영화이고 최고의 래퍼들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3. 흑인 문화? 예술은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면 된다.

 - 가사에는 우리의 삶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내면 됩니다.

 - 한국이  "외국어고등학교" 래퍼들이 나올  수 있냐면.."입시"라는 공감대입니다.

 물론, 외국어고나 과학고 출신이 GM공장의 부천이나 항구의 인천출신을 깔아뭉겔때는 내가 화납니다. 왜 우리나라 래퍼는 그런 계급적 지위를 잊어버릴까...

고등래퍼 출신의 래퍼가 타는 벤츠를 왜 부러워할까? 음주운전이나 하는 래퍼를.

 - AOMG 친구들이 유재석 프로그램에 나왔죠? 우리는 플렉스보다 저축한다고... 그거에요. 흑인의 플렉스문화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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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흑인과 발성이 다르다 - 우리의 호흡으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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