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여성정장 바지는 애초부터 있었던 게 아닙니다. 이브 생 로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물론 생활이나 일을 할 때 여성들도 바지를 그 전에도 입었겠죠..)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은 혁신적인 디자이너였습니다. 21살에 크리스찬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될 정도였습니다. 너무 혁신적이어서 디오르에서 (쫓겨) 나오게 되었습니다만.
그의 혁신적인 디자인 중 하나는 여성을 위한 정장 바지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활동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여성 바지 한 벌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흔한 바지의 처음도 천재의 혁신성에 기인합니다.
이브 생 로랑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세월을 거쳐 AOA가 검은 정장을 입었습니다. 엠넷채널의 퀸덤에서 AOA가 검은 정장을 입고 남성 백댄서들이 치마를 입은 것이 지금에서야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정장을 입고 무대를 꾸민 것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남성 댄서들이 여성으로 분장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AOA의 쇼에서 나온 가사와 멘트들도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여자는 (꽃이 아니라) 나무다라는 의미의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이 나무라면 여자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코미디언 김숙은 "그럼 여자도 나무"라는 멘트도 7월 30일에 비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OA가 했기에 새롭습니다.
그만큼 걸그룹 시장은 제한되었고 섹시함과 귀여움 사이의 무언가를 기획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걸출한 래퍼이자 리더 지민과 보컬의 유나, 혜정, 랩의 혜정, 그리고 보컬파트의 설현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AOA는 8인조였는 데 최근 5인조로 멤버 변동이 있었습니다.
이럴 땐 일반적으로 걸그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걸그룹"을 관리하지 않으려는 기획사 전략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걸그룹 중 CF스타나 특출난 개인 한 명이 있을 경우에도 밸런스가 안 맞아 그룹이 휘청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성은 질투가 심해 한 명이 잘 나가면 해체된다"라는 그릇된 시선도 포함됩니다.
AOA는 전형적으로 섹시함을 전략을 갖는 기획사의 프로그램입니다. 섹시함과 귀여움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시장에서 그건 기획사만 비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퀸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이런 것을 할 수도 있다는 자의식을 AOA가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도 많습니다.
AOA의 자의식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정체성이라는 표현으로, 아티스트로 가는 길목이라는 좌표이던 상관없습니다. AOA는 새로운 발거음으로 옮긴 것은 확실합니다.
새로움과 혁신은 쉽지 않습니다. 언제나 이해못하는 사람들에게 돌팔매를 맞을 수 있고, 낯섦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단단해져야 하겠습니다.
새로움을 위해서는 자아가 단단해져야 하거든요. 5명이 잘 뭉쳐서 잘 하겠죠. 난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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