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 이효리 이후의 여왕은 누굴까(걸그룹의 여왕)

여왕은 홀로 존재합니다. 여왕은 당연히 스타여야 합니다.

여왕들이 아니니까요. Kpop에서 여왕은 누구일까요? 지금은 구굴까요? 스타에게는 이목을 끄는 재주가 있습니다. 스타를 가창력이나 섹시함으로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무대를 혼자 책임질 수 있고 관객을 자기 손에 생사여탈권을 쥘 정도의 장악력이 중요합니다. 

 

딴 이야기인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마지막 윔블던 공연을 저는 어릴 적 TV로 라이브로 봤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프레디 머큐리만 내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의문이었죠. 왜 청바지에 '러닝셔츠', 운동화만 신었는 데 기억에 남고 제일 섹시할까? 그는 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태지는 가창력을 내는 고음가수가 아니었지만, 음악계와 문화계의 판도를 뒤집은 스타입니다. 시나위 막내였던 서태지는 베이스 담당으로 기억합니다. 하드-락그룹이었던 시나위에는 고음 파트는 김종진이 있었으니, 그의 힘을 빌면 되었고요. 실제로 환상 속의 그대에 나오는 고음 코러스는 김종진이었죠.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춤은 걸출한 YG와 이주노가 있었습니다.

 

패티킴, 이미자, 김연자 선생님도 계실 겁니다. 저에게는 아직도 여성 스타로는 엄정화 이효리 정도만 기억합니다. 요새는 무대를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여성 솔로 스타가 누구일까요? 지금은 누굴까요? 사실 기준 아닌 기준은 그해 MAMA쇼에서 여성 가수가 기억에 남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스타라고 하더군요. 맞나요?

 

 

이효리, 삼성핸드폰 광고 모델 당시 화보 

 

 

역시 퀸은 혼자서 큰 무대를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여왕을 뜻합니다.

 

요새는 한국의 무대 기획이 워낙 뛰어납니다. 무대장치, 조명, 백댄서, 무대용 노래 편곡 등 너무나 뛰어납니다. 하지만 훌륭한 기획도 "퀸'이 무대를 끌고 가야 진정한 퀸입니다. 그룹 활동 이후에 솔로로 독립한 많은 여성 가수들을 그래서 응원합니다. 쉽지 않고 외로운 길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대견합니다. 무언가를 책임지는 것이 쉽지 않은 데요. 

 

 

Mnet에서 퀸덤을 방송합니다.

녹화는 일산에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했네요. 거기가 넓으니까요. 실제로 보니까 평범한 소녀들입니다. 그런 분들이 무대에서 높은 구두 신고 새벽까지 나와서 공연 준비를 하고 끼를 발산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방송컨셉은 뭐라고요? 한 줄 요약이어야 한다했죠. 

콘셉트는 "여섯 걸그룹의 컴백 전쟁"입니다. 내용은 걸그룹(출신)의 컴백 쇼이더군요. 

러블리즈, 마마무, 박봄, 여자아이들, 오 마이걸, AOA(가나다 순, 한글 먼저)이 출연합니다.

 

2NE1이 나왔으면 하지만 어쨌든, 박봄은 역시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보여준 것 같아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 살려서 잘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2NE1의 실력대로 훌륭한 노래를 선사한 것 같습니다.  솔로 가수로서 선배로서 여성 솔로의 영역을 넓혀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은 엠넷 퀸덤 홈페이지

 

마마무의 무대는 늘 믿고보는 거죠. 거기서 화사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방송에서는 같은 노래라도 다양한 컨셉과 형식을 보여줄 기회가 적은 데, 이 프로를 통해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줘서 좋다"라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그렇죠 순위 발표나 행사처럼 음악 깔고 노래 부르고 자리를 이동하는 것보다, 다양한 형식으로 무대를 꾸미고 팬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사진은 엠넷 퀸덤 홈페이지

 

 

소규모 콘서트장이 많고 청소년들이 많이 표를 구매해서 작은 콘서트장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러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소규모 밴드그룹도 성장하고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2회때 다른 걸그룹들이 무대를 보여주겠군요. 컴백 대란에 순위 차트에 오르기만 바라는 노래가 아니라 늘 무대를 즐기고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무대라면 살아가는 나 자신입니다. 작은 무대이든 큰 무대이든, 아니면 길거리라도 그곳은 무대입니다. 그 무대에 내가 서있고 당신이 서있습니다. 내 스스로 채워야 할 각자의 무대가 있군요.

 

 

 

사진은 엠넷 퀸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