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가 런칭되었습니다. 지난 16일(2019.10.16.)에 박나래를 위한 단독 쇼입니다. 박나래 혼자서 한 시간 넘는 시간을, 마이크 하나만 의지한 채 진행되는 쇼입니다.
제목만큼 성인 농담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제목만큼 19금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한국에서는 스탠딩코미디 쇼가 방송가에서는 부재하고, 코미디쇼를 하는 클럽도 찾아봐야 하는 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관객에겐 낯선 장르입니다. 낯설기때문에 웃음 코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탠딩코미디는 편안히 친구와 수다를 듣는 식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앉아서 "너 한번 웃겨봐라"하면 재미없습니다. 같이 "동참"해야 재미있는 장르입니다.
그러나 넷프릭스는 한국 시청자만을 위한 채널이 아닙니다.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을 상대로 합니다. 그래서 박나래쇼라는 표현보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의 하나라는 관점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자코미디언으로 글로벌 프로그램하나를 런칭한 것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넷플릭스의 관점은 국내 방송시장의 장르에 맞추거나, "섹시해야 하나 섹스를 모르는" 조신해야하는 여자연예인의 관점이 아닙니다. 콘텐츠 중의 하나이고, 프로그램 장르 중의 하나일뿐입니다. 유명 코미디언 엘렌을 비롯해서 여러명의 여자코미디언이 넷플릭스 프로그램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래도넷플릭스는 박나래를 통해서 한국방송의 저변을 넓힌 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자코미디언이 중심이 되도록 하고 - 한국 여자코미디언에게 한 시간 이상 분량의 쇼를 런칭하였고
2. 표현의 범위를 넗혔고 - 섹스이야기로 가득한 무대를 여자코미디언 혼자서 진행하고
3. 코미디장르를 새롭게 런칭하고 - 스탠딩코미디뿐만 아니라 코미디프로그램이 사라져가는 (SBS는 폐지했습니다.)
농염주의보를 보면서 초반에는 긴장한 박나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까하는 표정인데 금방 풀려가면서 한시간을 이끌었습니다. 혼자 대본을 쓰고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잘 했습니다.
다음에는 대본에는 많은 작가들과 쇼 프로듀서가 참여했으면 합니다.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강약조절이 있으면서 한시간이 기승전결이 되도록 말입니다.
또한 자료그림이나 영상자료도 충분히 활용하면 좋겠네요. 자료사진이 더 보고 싶었는 데 금방 커트가 넘어가서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보면서 박나래의 신인시절이 떠오릅니다. 개그콘서트가 아니고 kbs계열의 케이블채널 코미디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신인들을 평가하는 서바이벌 형식이었습니다. 그때 야심은 가득한데 약간은 주늑 든 그의 얼굴이 기억합니다. 성형 전 얼굴이었는 데, 저는 그 얼굴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이쁘지만 그때 신인의 파릇함이 묻어났습니다.
KBS출신이 성인코미디를 자신있게 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1. KBS공영방송출신으로 심의는 물론이고 대중들이 거북하지 않는 선을 알고 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2. 또한 개그콘서트출신으로 이야기의 맥락과 더불어 코미디는 "연기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지금 여자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을 볼까요. 농염 박나래와 골반춤 장도연, 가슴춤 안영미, 여부장제 김숙 등입니다. 모두 공영방송 KBS출신이고, 최고 예능시청률을 기록했던 KBS개그콘서트를 거쳐갔던것이 공통점입니다. 이것도 재미있네요.
모두들 그들만의 쇼를 하나씩 생겨나가길 기대해봅니다.
* "섹시해야 하나 섹스를 모르는" 문장은 최근 아이돌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편협한 시각에 대한 아이돌출신의 가수 sns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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